제목 지독한 사랑
DATE : 2011.04.11

(오직 사랑이라는 주제만 가지고 보았을때)


 


여러 예술 작품에서 그려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릴것 같은 상실감과 마치 내 앞에서만 정전이 되 어버린것 같은 캄캄함을 그려내는


극단적인 고통과 아픔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로멘틱 코메디같이 이쁘고 행복한 사랑을


그려내는 작품들 역시 많다.


그런데, 왜 음악에서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진 않지만) 중간적인 사랑의 감정선,


예컨데 아주 지독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감정 이외에는 작품의 주제로 사용되어 온 것이 적게만


느껴질까?


 


노래도 어쩌면 멜로디로 표현하는 드라마다.


 


우리는 언젠가 부터 카타르시스를 음악에서 극닥적이고, 강하고, 지나치게 자극적인것만 찾으려는건


아닐까? 나부터도 나의 악상이 곡으로 만들어 지기까지 감정을 들여다 보면 아프거나 아니면 그렇지


않거나가 많은것은 아닐까?


가사를 의뢰 할때도 '이곡은 세상에서 제일 슬퍼야되.'라고 한다. 곡을 쓸때에도 그런 감정을 가진다.


세상과 나를 단절 시키고 깜깜한 새벽에서 눈물과 함께 곡을 써 내려간다.


그런데, 그런 사랑이 그렇게 많을까?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느끼고 행복해하고 때로는 아파하는 사랑은 매번 극적이고 자극적이진


않는것이 사실이다.


이젠 그런 평범한 느낌의 사랑이야기도 많이 그려져 줘야 하는건 아닐까?


 


빠른 댄스곡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섹시한 분위기의 곡들은 거의 유혹에 관한 내용이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나의 포로로 만들게 되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아니면 자신을 절대미의 선상에 놓고 대상을 내려다 본다.


아니면, 발라드에서와 마찬가지로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아주 강한느낌의 사랑, 조금만 더 세게 쥐면 부러져 버릴것 같은 강한 파괴감...


 


다른건 없을까?


 


아련한 그리움, 사랑을 시작한지도 몰랐을때 어느순간 갑자기 느껴지는 묘한 설레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혹은 기다리게 하는 마음... 무수하게 많은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상황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왜 우린 극단적인 예술만을 추구하려 하는 경향이 강할까?


 


어쩌면 곡을 쓸때부터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야 할지도 모른다.


세상에 나가는 음악과 글은 한몸이 되야 비로소 완성체가 되니까.


더 다양하게 그려가고 싶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 무수하게 발산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아


내고 싶다.


 


내일은 또 어떤 추억을 더 올릴까?


오늘은 지금의 사랑을 어떻게 그려갈까?


 


사랑, 그건 도데체 뭘까?